삼성전자 영업이익 89조, 주가 −30%

삼성전자 영업이익 89조와 주가 -30% 대비 대표 이미지

삼성전자 영업이익 89조, 주가 −30%

삼성전자 영업이익 89조, 주가 −30% 1200 630 TJ

먼저 숫자부터

삼성전자의 2026년 2분기 실적은 매출 171조 5,000억 원, 영업이익 89조 5,000억 원입니다. 전 분기 대비 매출 +28%, 영업이익 +56%.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 +130.0%, 영업이익 +1,813.8%입니다.

이 숫자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지 않아서 작년과 나란히 놓아봤습니다.

Fig. 1 — 영업이익: 작년 한 해와 올해 한 분기

0306090조 원2025년 연간 영업이익 43.6조 원2026년 1분기 영업이익 57.2조 원2026년 2분기 영업이익 89.5조 원43.657.289.52025년2026년 1분기2026년 2분기연간 전체한 분기한 분기
맨 왼쪽만 1년치이고 나머지 둘은 한 분기입니다. 2분기 한 분기 영업이익(89.5조)이 2025년 연간(43.6조)의 두 배가 넘습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 305.4조 원, 영업이익 146.7조 원입니다.PC에서 그래프의 점·막대에 마우스를 올리면 기관명과 수치가 나옵니다.

2025년은 매출 333조 6,059억 원, 영업이익 43조 6,011억 원으로 그 자체가 역대 최대 매출이었습니다. 그런데 2026년은 상반기만으로 작년 연간 매출의 91%를 채웠고, 영업이익은 이미 작년의 3.4배입니다.

이익의 출처는 하나입니다. 2분기 DS(반도체)부문이 전사 영업이익의 99.7%를 냈습니다. 1분기에도 DS는 매출 81조 7,000억 원에 영업이익 53조 7,000억 원이었습니다. 지금 삼성전자는 사실상 메모리 회사입니다.

그런데 삼성전자 주가는 반대로 갔다

8월 28일 종가 260,750원. 52주 최고가가 374,500원이니 고점 대비 −30.4%입니다. 52주 최저가 67,500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네 배 가까이 올라 있지만, 7월 이후로만 보면 내리막입니다.

같은 기간 증권사 목표주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Fig. 2 — 목표주가는 오르고, 주가는 내려왔다 · 7개 기관

20만30만40만50만60만70만2월3월4월5월6월7월8월현재가 260,750원 (8/28)SK증권 (2/24) 목표주가 30.0만 원SK증권 (4/8) 목표주가 40.0만 원 · 상향SK증권 (5/7) 목표주가 50.0만 원 · 상향SK증권 (6/1) 목표주가 61.0만 원 · 상향키움증권 (2/4) 목표주가 21.0만 원키움증권 (6/2) 목표주가 43.0만 원 · 상향키움증권 (8/11) 목표주가 35.0만 원 · 올해 첫 하향미래에셋증권 직전 목표주가 40.0만 원미래에셋증권 (5/21) 목표주가 48.0만 원 · 상향KB증권 직전 목표주가 55.0만 원KB증권 (7월 초) 목표주가 60.0만 원 · 상향대신증권 (2/24) 목표주가 27.0만 원 · 목록 중 최저노무라 (7/31) 목표주가 67.0만 원 · 목록 중 최고61.0만35.0만43.0만48.0만60.0만67.0만49.4만21.0만27.0만SK증권 30.0 → 61.0만키움증권 21.0 → 43.0 → 35.0만미래에셋 40.0 → 48.0만KB증권 55.0 → 60.0만대신증권 27.0만 (2월)노무라 67.0만 (7월)컨센서스 평균 49.4만 (8/6)
각 리포트 발간일 기준입니다. 일곱 곳 중 여섯 곳이 상향했고, 하향은 8월 11일 키움증권(43.0만 → 35.0만) 한 곳뿐입니다. 현재가는 이 목록에서 가장 낮은 목표주가(대신 27.0만, 2월)에도 못 미칩니다. 노무라 67.0만이 최고, 대신 27.0만이 최저로 2.5배 벌어져 있습니다.PC에서 그래프의 점·막대에 마우스를 올리면 기관명과 수치가 나옵니다.

2월에 21만~30만 원이던 목표주가가 6월에 61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그 사이 실적이 계속 기대를 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가는 6월 이후 반대로 움직였고, 8월에는 첫 하향 조정이 나왔습니다.

증권사들도 이 간극을 설명하려 애쓰고 있다

8월에 나온 리포트들의 제목만 훑어봐도 분위기가 읽힙니다.

  • IBK투자증권 「아직도 사이클 타령」(8/20) — “2026년 7월부터 주가는 크게 하락했습니다. 발표된 2분기 실적, 3분기 이후 실적 가이던스 모두 어느 때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수준의 내용이지만 주가는 이를 반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 하나증권 「분명한 단기 과락, 이성적 판단이 필요」(8/10) —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동종 대비 역차별이 심각하다.” 같은 주에 마이크론은 +6.6%, 난야는 +26.8%였습니다.
  • 대신증권 「끝나지 않았다」(8/14) · 하나증권 「합리적인 주가 회복 구간」(8/18)

한 달 사이에 “과락”, “끝나지 않았다”, “회복 구간” 같은 제목이 줄지어 나왔다는 건, 애널리스트들도 주가 하락을 실적으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실적은 그들이 예상한 것보다도 좋았으니까요.

앞으로 주가를 움직일 다섯 가지

① 범용 메모리가 언제 꺾이는가 — 가장 큰 쟁점

지금 이익의 대부분은 HBM이 아니라 범용 D램·낸드 가격에서 나옵니다. HBM 증설을 위해 범용 라인을 TSV로 돌리면서 범용 공급이 줄었고, 그 결과 가격이 폭등한 구조입니다.

이 부분에서 시각이 정면으로 갈립니다.

  • 피크아웃 — 키움증권 「Memory Split 2027: HBM의 질주와 범용 메모리 피크아웃」(8/11). 목표주가를 43.0만에서 35.0만으로 낮춘 근거가 여기입니다.
  • 제한적 상승 — LS증권 「NVIDIA CAPEX 가이던스와 메모리 가격 지불여력 점검」(8/27). 고객사가 지불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입니다.
  • 아직 아니다 — LS증권 「2030년에도 메모리 부족」(8/25), SK증권 「긴 사이클」(8/13), 대신증권 「끝나지 않았다」(8/14).

같은 증권사(LS증권)가 이틀 간격으로 「2030년에도 부족」과 「가격 상승은 제한적」을 함께 낸 것이 지금 상황을 요약합니다. 공급은 부족한데 고객이 얼마까지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입니다.

② 고객사가 낼 수 있는 돈 — NVIDIA CAPEX

메모리 가격은 결국 AI 데이터센터 투자 예산 안에서 정해집니다. NVIDIA의 CAPEX 가이던스와 CSP(클라우드 사업자)의 투자 계획이 상단을 결정합니다. 8월 말 리포트들이 이 지점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신호입니다.

③ 중국 공급 — CXMT

현대차증권이 「CXMT 및 중국 반도체 굴기 관련 국내 수혜주 찾기」(7/28)를 냈습니다. 중국 CXMT의 D램 생산 능력이 얼마나 빨리 늘어나는지가 범용 메모리 가격의 하방을 결정합니다. 국내 소부장에는 기회이지만 메모리 3사에는 공급 증가 요인입니다.

④ 주주환원

SK하이닉스가 주주환원 정책을 “50% 이내”에서 “50% 이상”으로 바꿨습니다(SK증권 8/20).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조기 주주환원과 자사주 소각 기대가 리포트에 반복해서 등장합니다(대신증권 8/14, 하나증권 8/24). 이익이 사상 최대인 만큼, 그 돈을 어떻게 쓰느냐가 주가의 남은 변수 중 하나입니다.

⑤ 밸류에이션을 무엇으로 볼 것인가

SK증권 「반도체, 저렴하지만 비싸다」(8/3)가 이 딜레마를 정확히 짚었습니다. 12개월 선행 PER은 역사적 저점인데 PBR은 여전히 고점이라는 것입니다. 이익 기준으로는 싸고 자산 기준으로는 비쌉니다. 지금 이익이 사이클의 정점이라면 PER은 착시입니다.

그래서 얼마를 보고 있나

증권사들의 2026년 추정치를 모아봤습니다. 왼쪽 원이 2025년 실적, 오른쪽 점이 각 기관의 2026년 추정치입니다.

Fig. 3 — 2026년 영업이익 추정 · 11개 기관과 컨센서스

2025 실적 43.6조2026년 추정신한투자증권 (6/30) 2026년 영업이익 추정 580조 원신한투자증권 (6/30)580+1230%시장 컨센서스 (8/4) 2026년 영업이익 추정 391조 원시장 컨센서스 (8/4)391+797%키움증권 (8/11) 2026년 영업이익 추정 386조 원키움증권 (8/11)386+785%대신증권 (7/7) 2026년 영업이익 추정 384.7조 원대신증권 (7/7)384.7+782%유진투자증권 (8/18) 2026년 영업이익 추정 382.1조 원유진투자증권 (8/18)382.1+776%KB증권 (7월 초) 2026년 영업이익 추정 381조 원KB증권 (7월 초)381+774%한화투자증권 (6/30) 2026년 영업이익 추정 378.3조 원한화투자증권 (6/30)378.3+768%미래에셋증권 (5/21) 2026년 영업이익 추정 371.9조 원미래에셋증권 (5/21)371.9+753%삼성증권 (6/2) 2026년 영업이익 추정 358.3조 원삼성증권 (6/2)358.3+722%하나증권 (4/8) 2026년 영업이익 추정 355조 원하나증권 (4/8)355+714%iM증권 (6/22) 2026년 영업이익 추정 340조 원iM증권 (6/22)340+680%SK증권 (4/8) 2026년 영업이익 추정 327조 원SK증권 (4/8)327+650%막대 길이 = 2025년 실적(43.6조)에서 각 기관의 2026년 추정치까지. 오른쪽 %는 전년 대비 증가율. 단위 조 원.
기관별 발표 시점이 달라 직접 비교에는 한계가 있어 발표일을 함께 적었습니다. 열한 곳이 327조~580조로 1.8배 벌어져 있지만, 6월 말 이후 발표된 다섯 곳(한화·KB·대신·키움·유진)은 378조~386조에 모여 있습니다. 컨센서스 391조도 그 부근입니다. 참고로 상반기 확정 실적만 146.7조입니다. 2026년 매출 추정은 여섯 곳을 확인했습니다 — 삼성증권 761.5조, 대신 741.6조, 한화 728.0조, 키움 727.3조, 유진 710.1조, 하나 668조.PC에서 그래프의 점·막대에 마우스를 올리면 기관명과 수치가 나옵니다.

열한 곳의 추정치가 327조에서 580조까지 벌어져 있습니다. 최저와 최고가 1.8배 차이입니다. 상반기 실적이 146.7조 원이니 하반기에 비슷한 속도를 유지하면 320조대, 가속하면 그 위가 됩니다.

다만 발표 시점을 같이 놓고 보면 그림이 달라집니다. 6월 말 이후에 나온 다섯 곳 — 키움증권 386조(8/11), 대신증권 384.7조(7/7), 유진투자증권 382.1조(8/18), KB증권 381조(7월 초), 한화투자증권 378.3조(6/30) — 은 8조 안에 모여 있습니다. 컨센서스 391조도 그 부근입니다. 1.8배라는 폭은 4월 SK증권 327조·하나증권 355조나 6월 말 신한투자증권 580조처럼 시점과 가정이 다른 값들이 만든 것이고, 최근 두 달치만 보면 시장의 눈높이는 380조 안팎으로 좁혀져 있습니다.

추정치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가

기관 여섯 곳의 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발표 시점 순으로 늘어놓으면 흐름이 보입니다.

Fig. 4 — 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 발표 시점순 · 11개 기관

100200300400500600조 원1월2월3월4월5월6월7월8월iM증권 (1/5) 2026년 영업이익 추정 123.6조 원iM증권 (2/2) 2026년 영업이익 추정 211조 원iM증권 (3/3) 2026년 영업이익 추정 229조 원iM증권 (4/1) 2026년 영업이익 추정 272조 원iM증권 (5/18) 2026년 영업이익 추정 352조 원iM증권 (6/22) 2026년 영업이익 추정 340조 원유진투자증권 (5/18) 2026년 영업이익 추정 323조 원유진투자증권 (8/18) 2026년 영업이익 추정 382.1조 원SK증권 (4/8) 2026년 영업이익 추정 327조 원하나증권 (4/8) 2026년 영업이익 추정 355조 원미래에셋증권 (5/21) 2026년 영업이익 추정 371.9조 원삼성증권 (6/2) 2026년 영업이익 추정 358.3조 원신한투자증권 (6/30) 2026년 영업이익 추정 580조 원한화투자증권 (6/30) 2026년 영업이익 추정 378.3조 원KB증권 (7/2) 2026년 영업이익 추정 381조 원대신증권 (7/7) 2026년 영업이익 추정 384.7조 원시장 컨센서스 (8/4) 2026년 영업이익 추정 391조 원키움증권 (8/11) 2026년 영업이익 추정 386조 원6월 말 이후 다섯 곳 · 378~386조123.6211229272352340327355323371.9358.3580391iM증권 (6회 개정)유진투자증권 (2회 개정)SK증권하나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KB증권대신증권키움증권시장 컨센서스

.

점 하나가 리포트 한 건입니다. 같은 기관의 개정 이력만 점선으로 이었습니다 — iM증권(6회)과 유진투자증권(5/18 323조 → 8/18 382.1조). 기관을 가리지 않고 뒤에 나온 값일수록 높습니다. 다만 6월 말 이후 다섯 점은 378조~386조에 몰려 있어, 상향 흐름이 최근 들어 한곳으로 수렴하는 모습입니다. 6월 말 신한투자증권 580조는 이 무리에서 혼자 떨어져 있습니다.PC에서 그래프의 점·막대에 마우스를 올리면 기관명과 수치가 나옵니다.

기관을 가리지 않고 뒤에 나온 추정치일수록 높습니다. 1월에 123.6조였던 숫자가 8월 컨센서스에서 391조가 됐습니다. 실적이 나올 때마다 따라 올린 것이지 미리 맞춘 게 아닙니다. 애널리스트를 탓할 일이 아니라 이번 사이클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크기였다는 뜻으로 읽는 게 맞습니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 함의는 분명합니다. 지금의 높은 추정치도 실적을 뒤따라간 숫자입니다. 실적이 꺾이면 같은 속도로 내려올 수 있습니다.

지금 주가는 싼가 — 세 가지 잣대로

현재가 260,750원을 세 지표로 재봤습니다. 이익 추정치는 삼성증권 리포트(6/2)의 EPS를 썼습니다. 한 기관의 숫자이므로 절대값보다 지표 사이의 격차를 보시면 됩니다.

밸류에이션 · 현재가 260,750원 (2026-08-28) 기준
지표 기준 이익 읽는 법
PER 2025 EPS 6,564원 39.7배 이미 지나간 이익 기준. 비싸 보인다
선행 PER 2026E EPS 40,536원 6.4배 올해 예상 이익 기준. 싸 보인다
선행 PER 2027E EPS 64,037원 4.1배 내년 예상 기준. 더 싸 보인다
PEG 2026E 성장 +518% 0.01 1 아래면 저평가라지만 — 아래 참고

용어 정리

  • PER(주가수익비율, Price to Earnings Ratio) = 주가 ÷ 주당순이익(EPS). 지금 주가가 한 해 이익의 몇 배인가를 뜻합니다. 그냥 PER 이라고 하면 지난해 확정 실적 기준입니다. 10배면 이익이 그대로일 때 원금을 회수하는 데 10년이 걸린다는 의미입니다. 낮을수록 싸다고 봅니다.
  • 선행 PER(Forward PER) = 주가 ÷ 앞으로 예상되는 EPS. 과거 실적 대신 추정치를 씁니다. 이익이 급변하는 국면에서는 지난 실적 기준 PER 이 의미가 없어 선행을 봅니다. 다만 추정치가 틀리면 지표도 함께 틀립니다.
  • PEG(주가수익성장비율, Price/Earnings to Growth) = PER ÷ 이익 성장률(%). 성장이 빠른 회사는 PER이 높아도 정당하다는 발상에서 나온 지표입니다. 보통 1보다 낮으면 저평가로 봅니다.

PER 39.7배와 선행 PER 6.4배 — 어느 쪽이 맞나

같은 주가인데 잣대에 따라 여섯 배 차이가 납니다. 이익이 1년 만에 여섯 배가 됐기 때문입니다. 이 격차 자체가 지금 시장이 무엇을 두고 다투는지 보여줍니다.

  • 지난해 실적 기준 39.7배가 맞다고 보는 쪽 — 2025년이 정상이고 2026년이 예외적 호황이다. 그렇다면 지금 주가는 이미 비싸다.
  • 선행 6.4배가 맞다고 보는 쪽 — 이 이익이 몇 년 이어진다. 그렇다면 역사적 저점 수준이다.

시장은 현재 지난해 실적 쪽에 가깝게 가격을 매기고 있습니다. 선행 PER 6.4배를 믿었다면 주가가 고점에서 30% 빠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SK증권이 「반도체, 저렴하지만 비싸다」에서 12개월 선행 PER은 역사적 저점인데 PBR은 여전히 고점이라고 쓴 것도 같은 이야기입니다. 이익 기준으로는 싸고 자산 기준으로는 비쌉니다.

PEG 0.01 — 이 지표는 지금 쓸 수 없습니다

PEG는 0.01이 나옵니다. 기준대로면 “1보다 한참 낮으니 극도로 저평가”입니다. 하지만 이 숫자는 믿으면 안 됩니다.

PEG의 분모는 이익 성장률인데, 2026년 EPS 성장률이 +518%입니다. 분모가 이렇게 크면 어떤 PER을 넣어도 결과가 0에 수렴합니다. PEG는 연 10~30% 정도로 꾸준히 성장하는 회사를 견주려고 만든 지표이지, 1년 만에 여섯 배가 되는 회사에 쓰라고 만든 게 아닙니다.

2027년 기준으로 계산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성증권 추정 EPS 성장률 +58.0%를 넣으면 PEG는 0.07입니다. 여전히 “저평가”라고 나오지만, 이건 사이클 정점 부근의 성장률을 영구히 이어질 것처럼 대입한 결과일 뿐입니다.

지표를 계산할 수 있다는 것과 그 지표가 의미 있다는 것은 다릅니다. PEG는 여기서 “쓸 수 없다”가 정답이고, 억지로 값을 내서 근거로 삼으면 오히려 위험합니다.

P/B — 자산 기준으로는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2028년 예상 BPS(234,152원)에 목표 P/B 2.2배를 적용해 산출했습니다. 같은 BPS에 현재가를 대면 1.11배입니다. 다만 2028년 장부가를 지금 주가와 견주는 것이므로, 실제 현재 P/B는 이보다 높습니다. PER은 역사적 저점, PBR은 고점이라는 진단이 여기서 나옵니다.

목표주가 — 기관별 정리

삼성전자 목표주가 · 10개 기관 + 컨센서스 · 발표 시점순
발표 기관 목표주가 현재가 대비 비고
2월 4일 키움증권 210,000 −19% 연초 기준
2월 24일 대신증권 270,000 +4% 목록 중 최저
2월 24일 SK증권 300,000 +15%
4월 8일 SK증권 400,000 +53% 상향
5월 7일 SK증권 500,000 +92% 상향
5월 21일 미래에셋증권 480,000 +84% 40만→48만
6월 1일 SK증권 610,000 +134% 상향
6월 2일 삼성증권 500,000 +92% 2028E BPS × P/B 2.2
6월 2일 키움증권 430,000 +65% 상향
6월 30일 유진투자증권 560,000 +115% 상향
6월 30일 미래에셋증권 560,000 +115% 48만→56만
6월 30일 한화투자증권 580,000 +122%
6월 30일 신한투자증권 590,000 +126% 2026E 영업이익 580조
7월 초 KB증권 600,000 +130% 55만→60만
7월 31일 노무라 670,000 +157% 목록 중 최고
8월 11일 키움증권 350,000 +34% 첫 하향
8월 6일 컨센서스 평균 493,542 +89% 범위 27만~67만

현재가 260,750원(2026년 8월 28일 종가) 기준으로 계산했습니다. 목표주가는 각 리포트 발표 시점의 값이며, 이후 변경됐을 수 있습니다. 개별 기관의 최신 목표주가는 해당 증권사 리서치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목표주가 범위가 27만 원에서 67만 원까지 2.5배 벌어져 있습니다. 삼성전자를 커버하는 증권사는 24곳인데 그중 열 곳만 확인한 결과가 이렇습니다. 컨센서스 평균은 현재가의 1.9배입니다. 이 정도 괴리는 “저평가”라기보다 기관들 사이에서도 합의가 없다고 읽는 편이 정확합니다.

정리 — 무엇을 보고 판단할 것인가

  • 실적은 논쟁 대상이 아닙니다. 2분기 영업이익 89.5조, DS부문이 99.7%. 이건 확정된 숫자입니다.
  • 논쟁은 지속성에 있습니다. 지금 이익의 대부분은 범용 메모리 가격에서 나오고, 가격은 공급이 풀리면 되돌아옵니다. “언제”가 유일한 쟁점입니다.
  • 추정치는 실적을 뒤따라갑니다. 반년 만에 123조 → 352조로 세 배가 된 건 예측이 아니라 추종입니다. 반대 방향으로도 같은 속도가 나올 수 있습니다.
  • 목표주가 컨센서스를 근거로 삼지 않습니다. 30만~67만 원으로 두 배 넘게 갈리는 숫자의 평균은 정보가 아닙니다.
  • PER이 싸 보이는 것에 주의합니다. 분모가 사이클 정점의 이익이면 PER은 착시입니다. SK증권이 “저렴하지만 비싸다”고 쓴 이유입니다.

지난 글에서 밸류체인을 정리하며 “이 국면의 위험은 실적이 나쁜 게 아니라 너무 좋다는 것”이라고 썼습니다. 삼성전자는 그 문장이 가장 극단적으로 적용되는 회사입니다. 영업이익률 52%(2분기 기준)는 정상 상태가 아니고, 이 숫자를 기준으로 미래를 연장하면 거의 확실히 틀립니다.

그렇다고 주가가 −30% 빠진 것이 실적으로 설명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실적 논쟁이 아니라 사이클의 지속 기간에 대한 베팅입니다. 실적 발표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답이 나오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참고한 자료

실적 · 공시

증권사 리포트 (2026년 8월)

  • IBK투자증권 「아직도 사이클 타령」(8/20) · 하나증권 「분명한 단기 과락」(8/10), 「합리적인 주가 회복 구간」(8/18), 「연말까지 주주환원 기대감 유효」(8/24)
  • 키움증권 「Memory Split 2027: HBM의 질주와 범용 메모리 피크아웃」(8/11) · LS증권 「2030년에도 메모리 부족」(8/25), 「NVIDIA CAPEX 가이던스와 메모리 가격 지불여력 점검」(8/27)
  • SK증권 「긴 사이클」(8/13), 「반도체, 저렴하지만 비싸다」(8/3), 「AI 성장과 주당가치 제고의 동반」(8/20) · 대신증권 「끝나지 않았다」(8/14) · 유진투자증권 「병목의 핑퐁 게임」(8/18) · 현대차증권 「CXMT 및 중국 반도체 굴기」(7/28)
  • 대신증권 「끝없이 펼쳐질 실크로드」(7/7) · 한화투자증권 「2028년 글로벌 시가총액 5위권 시나리오」(6/30) — 2026년 추정치 표를 여기서 가져왔습니다
  • — 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 중 키움 386조·대신 384.7조·유진 382.1조·한화 378.3조는 각 리포트의 실적 추정 표를 직접 확인한 값입니다. 하나증권 355조(4/8)는 머니투데이·뉴스핌 보도와 하나증권 공식 채널이 일치하는 값이고, 나머지도 보도 인용입니다.
  • 삼성증권 「AI Agent 시대, 여전히 좁은 메모리 공급의 문」(6/2) — 밸류에이션 계산에 쓴 EPS·BPS 추정의 원문입니다 (PDF 공개)
  • 「삼성전자 올해 영업익 전망치 55% 상향…355조 이를 것」 (머니투데이, 4/8) — 하나증권 355조 추정의 출처입니다
  • — 나머지 증권사 리포트는 공개 배포처가 없어 링크를 걸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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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확인 원칙

  • 실적 수치는 회사 발표와 공시로 확인한 값입니다. 2차 자료의 수치는 그대로 인용하지 않았습니다.
  • 목표주가와 추정치는 각 리포트 발표 시점의 값입니다. 최신 값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